항암 시작
암이라는 단어는 누구에게나 공포스럽게 다가옵니다. 그 공포를 극복하며 살아가는 환자와 그 가족들의 이야기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오늘 저는 간병인으로서, 우리 아버지의 대장암 항암치료 과정을 통해 느꼈던 점들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이 글이 암과 싸우고 있는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작은 희망과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2023년 9월, 우리 아버지는 대장암 3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대장을 50cm 절제하고, 임파선 14군데가 침범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항암치료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절박한 선택이었습니다. 2주에 한 번씩 12회를 6개월 동안 진행하기로 결정되었고, 몸이 약한 아버지는 3일간 입원해서 50시간 동안 항암주사를 맞아야 했습니다. 너무 힘든 과정을 거쳐야만 했습니다.
아버지가 받게 될 항암제는 폴폭스 요법과 옥살리플라틴이었습니다. 폴폭스 요법은 대장암 항암치료제의 효과를 증대시키며, DNA 합성을 억제하여 암세포의 성장을 막고, DNA를 손상시켜 암세포를 죽이는 역할을 합니다. 옥살리플라틴은 폴폭스 요법의 중요한 구성 요소로, 재발률을 낮추고 생존율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줍니다. 항암치료는 단순히 약물 투여만이 아니라, 환자의 정신적, 신체적 지지와 돌봄이 중요한 과정임을 깨달았습니다. 이는 환자와 가족이 함께 이겨내야 할 싸움입니다.
부작용 싸움
항암치료를 받는 동안 아버지는 다양한 부작용을 겪으셨습니다. 발바닥과 엉덩이가 너무 아파 걷기가 힘들었고, 피부 발진과 물에 손이 닿을 때 차가움을 느끼는 증상도 있었습니다. 머리가 뭉텅이씩 빠지기 시작하셨고, 혀에도 혓바늘이 돋아 음식을 먹기 힘들어하셨습니다.
특히 음식 문제는 큰 도전이었습니다. 자극적인 음식은 전혀 드실 수 없었고, 배가 빵빵하게 튀어나와 배고픔을 느끼지 못하셨습니다. 상행결장을 절제하여 수분 흡수가 어려워졌기 때문에 설사를 자주 하셨고, 힘이 빠져 일상생활마저 어려웠습니다. 이러한 부작용들은 우리 가족 모두에게 큰 스트레스였습니다.
아버지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우리는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부드러운 음식과 미지근한 물을 제공하여 조금이나마 아버지의 고통을 덜어드리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의 체력 회복을 돕기 위해서 영양 보충제를 사용해 보기도 했고,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 정신적인 안정을 찾으려 노력했습니다. 가족 모두가 힘을 합쳐 아버지를 지지하며 함께 싸워나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서로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런 아버지의 투병 생활은 우리 가족에게 큰 시련이자 동시에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지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성공적인 식사
대장암 항암치료 중 어떻게 식사해야 하는지는 중요합니다. 영양사도 직접 오셔서 무슨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 상세히 교육해 주셨지만, 아버지는 입맛이 떨어져 식단을 지키기 어려워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버지의 입맛에 맞춘 배달음식을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아버지는 매끄러운 국수를 좋아하셨습니다. 부침개, 가락국수, 냉면, 짜장면 등 다양한 음식을 드시며 음식의 제한을 두지 않았습니다. 다만, 맵고 짜고 기름진 음식과 회 종류는 피했습니다. 우리는 외식을 자주 이용하며, 아버지가 드시고 싶은 음식을 제공하려 노력했습니다. 이는 아버지의 식욕을 돋우고, 항암치료 중에도 조금이나마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암 극복 일기를 통해 느낀 점은, 암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환자의 신체적 치료뿐만 아니라 정신적 안정을 찾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환자가 먹고 싶은 음식을 자유롭게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하며,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 아버지의 항암치료 여정은 쉽지 않았지만, 가족의 사랑과 지지 덕분에 조금씩 극복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암과 싸우고 있는 모든 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작은 희망과 위로를 보냅니다. 힘든 여정이지만, 사랑과 지지로 함께 이겨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글이 그들의 여정에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